[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지난해 5억원짜리 집을 매입하기 위해 5년만기 일시상환 조건의 연 3.5% 변동금리로 2억원을 대출받은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신문을 보더라도 온통 2%대 고정금리 만기분할 상품이 나온다고 하더니, 이젠 금리가 1%대에 불과한 수익담보형 주택담보대출도 나온다고 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단순히 금리만 떼놓고 고민할 게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분이다. A씨는 “직감적으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만 하고 있다”로 토로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대 수익공유형 주담대를 밀어부치고 있는 국토교통부냐 아니면, 2%대 만기분할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손짓하는 금융위원회를 따를 것이냐의 선택이다.
3월에 나오는 두 상품 모두 3.17~3.51%에 달하는 현재 금리 보다 낮은 금리 상품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매력적이다. 주담대 평균금리는 2010년 연 5%대에서 2012년 4.63%, 2013년 3.86%로 떨어진 데 이어 현재는 3% 초반에서 중반대 수준이다. 고정금리의 경우 3.5~4%대이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와 주택구매 수요자 모두 반길 만한 소식이다.
금리만 놓고 저울질을 하라고 한다면 현재 금리보다 적게는 2%에서 2.41% 낮은 1%대 수익공유형 주담대가 유리하다. 2억원을 대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공유형 주담대의 이자는 7년간 1680만원에 불과한 반면,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담대(금리 2.8% 기준)로 갈아타는 경우 20년간 총 이자만 5623만원이다.
단순 계산상으론 수익공유형 주담대가 판정승을 거둘법한 소식이다. 하지만 수익공유형 주담대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기 때문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최초 7년간 1%대 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엔 변동금리로 조정되는 데다, 7년이 지나면 집값 상승분을 은행과 공동으로 나눠야 한다. 1%대 수익공유형 주담대로 4억원의 집을 구매했는데 7년 뒤 집 값이 1억원 올랐다면 최소 5000만원을 은행에 납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6개월 안에. 1%대라는 초저금리를 적용하는 대신 수익을 은행과 공유하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최초 7년간은 목돈이 들어가지 않고 최대 3220만원(현재 금리 3.5% 기준)의 돈을 아낄 수 있지만, 7년이 지나면 5000만원의 목돈이 들어가고, 게다가 7년 뒤 금리가 내릴 지 오를 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A은행 관계자는 “수익공유형 주담대의 경우 집값이 떨어질 경우 리스크를 정부가 모두 떠안는 구조여서 향후 미래에 대한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면서도 “집값을 오르면 은행과 수익을 나눠야 하고, 7년 뒤 또 다시 목돈이 들어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사실 만만치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집’을 단순히 거주 개념이 아닌 재테크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인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수익공유’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붙일 수도 있다는 애기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 대한 리스크는 떠안지 않는다고 해도, 집값 상승을 유일한 재산증식으로 보는 한국인에게 수익공유는 그리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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