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용산·동작=권지나 기자]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 위치한 백범 김구 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일대기와 함께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찬찬히 짚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기념관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효창공원 안에 위치해 기념관을 둘러본 후 김구 선생의 묘를 찾아 참배할 수 있어 반나절 역사탐방 코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은 올해로 서거 66해를 맞는다. 김구 선생은 “만약 하느님이 3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하면 첫째도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독립”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구 선생은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949년 6월 26일 서거했다. 김구 선생은 옥중에서 호를 백범(白凡)이라고 바꾸었다. 이름을 고친 것은 왜놈의 국적에서 이탈한다는 뜻이고 백범이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미천하고 무식한 백정(白丁)의 백(白)과 범부(凡夫)의 범(凡)자를 따서 호를 삼은 것으로, 천한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전부가 적어도 선생 만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자는 뜻이다. 이는 우리 동포의 애국심과 지식의 정도를 그만큼 높이지 아니하고는 완전 독립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짚어보며 백범 김구 기념관을 찾아간다. 기념관 1층에 들어서면 먼저 중앙홀에서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놓인 백범 좌상을 만나게 된다. 태극기와 함께 놓인 좌상은 크기나 분위기면에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관람객들은 기념관 관람에 앞서 좌상 앞에서 묵념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기념관에서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허용된 곳이 좌상 앞밖에 없기 때문이다.
묵념을 마친 후, 1층의 전시실로 들어서면 김구 선생의 유년시절부터 일제에 저항하며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과정이 소개된다. 사진과 함께 그림, 영상 또한 다양하게 제작돼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층을 둘러 본 후 2층으로 향하면 임시정부와 광복군에서의 시기별 활동 및 광복과 서거까지의 과정이 사진과 기록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빛바랜 사진과 함께 생전에 이용했던 안경, 신발, 시계 등이 전시돼 김구 선생이 살아온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또 이봉창·윤봉길 의사등 독립투사들의 의거 내용과 기록문서·편지, 임시의정원 회의록과 임시정부 시정방침, 각종 증명서와 수료증 등도 볼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전시물은 ‘백범일지’다. 보물 1245호로 지정된 백범일지는 원본은 수장고에 보관하고, 기념관에서는 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이 된 뒤 1928년부터 쓰기 시작한 자서전이다. 상·하권으로 된 이 필사 자서전의 상권은 인과 신, 두 어린 아들에게 남기는 유서의 형식을 빌려 집안의 내력,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기록한 것이고, 하권은 1932년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 뒤 중국에서의 피신생활과 독립운동에서부터 광복을 맞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것이다. 붓과 펜으로 빽빽하게 써내려간 백범일지는 광복 뒤인 1947년 12월15일 처음 출간된 이래 최근까지 원본 중심의 단행본만 60여종이 출판됐다. 이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1997년에는 보물로 지정됐다.전시실 관람이 마무리 될 때쯤 백범 유품과 마지막 입었던 피 묻은 수의, 백범 관련 서적들을 만나게 된다. 원본은 모두 수장고에 있어 아쉽게도 모두 복제품들이지만 김구 선생의 흔적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1층과 2층의 전시실을 관람하고 1층에 마련된 휴게실로 향하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숙연해진다. 아마도 피 묻은 수의를 본 이유일 것이라 짐작된다. 백범 김구 기념관은 2000년 6월 착공해 2002년 10월 22일 준공했으며, 전시관은 2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에는 백범 좌상이 있는 중앙홀을 중심으로 상징홀(연보)·영상실·유년기실·동학 및 의병활동실·치하포의거실·구국운동실·기념품점 등이 있다. 2층(312.3평)에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할 당시의 자료를 3기로 구분해 전시했고, 그 밖에 자주통일운동실, 서거와 추모실, 정보검색관 및 전자사진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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