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6만전자 사수戰”…‘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주가 전체 끌어내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며칠째 종가 기준으로 6만전자 지켰나 조마조마하는 이 상황, 맞는 건가요?”(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가 8일 창 초반 약세를 보이며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고지 사수 여부를 두고 치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총 1위 종목이자 반도체 섹터 대장주의 실적 충격은 다른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를 부르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9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4% 내린 6만원에 거래 중이다.

1.64% 내린 6만원으로 개장한 주가는 한때 1.80% 하락률로 5만9900원까지 내렸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6만원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10조원 선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 간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 평균치) 10조7717억원보다도 15.52%나 밑돌았다. 지난 8월(13조6606억원)에 비해 21.15%나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마저도 도달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서버·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가 견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은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반도체 제품 공급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면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엔비디아) 대상 사업화가 지연됐고, (원/달러 약세 등) 환영향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분기 실적을 뒤로 하고, 4분기·연간 실적 전망마저 밝지 못하다는 점은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1968억원으로 8월(14조3416억원) 대비 14.96% 하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9조9901억원으로 8월(45조3213억원)보다 11.76%나 낮춰졌다.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이 저조하자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24% 상승했음에도 다른 국내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54% 내린 18만200원을 나타내고 있고, 한미반도체(-2.35%), DB하이텍(-1.45%), 리노공업(-0.97%), 하나마이크론(-3.62%)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고려아연·영풍정밀, 금감원장 조사 착수 지시에 동반 하락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