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구역 밀집된 수도권과 강원에 2619건(96%) 오물풍선 쏟아져
“환경부가 오물풍선에 대해 손놓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북한이 지난 5월 28일 이후 610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살포한 가운데, 일부 풍선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떨어져 수질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국방부와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총 25차례에 걸쳐 살포된 북한의 오물풍선 중 경기도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에만 6곳이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양주 조안면에서는 오물풍선이 강에 떨어져 상수원 오염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제기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확인된 6건 이외에도 더 많은 오물풍선이 상수원 및 보호구역 내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수질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를 책임지는 환경부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오물풍선에 대한 대응을 국방부 소관으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질 오염 가능성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오물풍선에 대해 화생방 오염물질 포함 여부만 확인하고 처리하며, 환경오염에 미치는 성분 분석은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 의원은 "환경부가 오물풍선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국방부와 협력해 오물풍선 낙하 추적과 오염물질 성분 분석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