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작 불구 압도적 선택”

친한계, 진상조사 필요성 강조

한동훈 “계속 드러나는 김대남 공작”…친한계 “우파리더 겨눈 진영범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원이던 김대남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친한동훈(친한)계에서는 같은 날 “우파 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 “이런 정도의 것을 김대남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 등의 발언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유세 일정을 알리면서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재차 언급했다. 한 대표는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저를) 압도적으로 선택해 맡겨주셨다”며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통화에서 한 대표를 겨냥한 언론 보도를 사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된 인물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일 구성된 직후 첫 회의를 열고 당무감사위에 관련 진상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전날 오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직을 사임했다.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은 ‘서울의 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서 우리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친한계 인사들도 공격 사주 의혹을 비판하며 진상조사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좌파공작원하고 야합하고 내통해서 우파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라며 “김대남 개인의 일인극인지, 또 누군가와 같이 엮여 있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 이상한 것은 왜 몇몇 분들은 김대남 개인의 일탈행위다, 이런 식으로 규정을 하나”라며 “그렇게 얘기할 정도면 이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상조사에 성실히 응해서 그런 내용들을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도의 것을 김대남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며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게 진상조사의 1차적인 목표이기도 하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토론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이 김 전 행정관의 주장과 비슷한 점도 진상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대표 경선 토론이 있었고 이때 원희룡 후보도 비슷한 발언을 하지 않았나. 그 출처와 김대남 씨의 출처가 같다고 파악하고 계신가’란 진행자의 물음에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인지, 같은 출처를 놓고 상의한 것인지 전략을 짠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