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가 부러운 ‘시총 1위’ 주주입니다”…‘5만전자’ 허우적 때 엔비디아 보약 먹고 ‘18만닉스’ 점프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총 1위 삼성전자 주주입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함께 주가 상승하는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주가 정말 부럽습니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엔비디아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꼽히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기업 SK하이닉스 주가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신형 AI칩인 ‘블랙웰’ 수요가 높다고 언급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5세대 HBM3E 12단 제품의 경쟁력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20%(1만800원) 상승한 18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7일(18만3800원)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8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8만원 대)’에 복귀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황 CEO가 블랙웰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후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황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외신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전용 칩인 블랙웰의 수요가 미쳤다”며 “블랙웰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07달러(1.68%) 상승한 124.92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미 투자은행(IB) JP모건은 엔비디아의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155달러로 상향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 AI 수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칩 생산에 필수적인 HBM 기술력에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수혜주라는 게 공통적인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12단 양산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경쟁사와 비교해 1개 분기 이상 빠른 상황”이라며 “시장 선점에 따른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단기 우려가 대부분 반영된 현재 주가는 매수 기회”라고 했다. 특히, HBM3E 12단 제품과 관련된 매출이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그 경쟁력은 더 부각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목소리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확장으로 코로나19 이후 다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브로드컴(스위치)과 SK하이닉스(HBM)의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수요 호조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HBM 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함께 국내 반도체주 ‘양대 산맥’이자 국내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날 증시에서도 마음 고생을 면치 못했다. 전 거래일 대비 0.66%(400원) 오른 6만1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 초반엔 5만9500원까지 내려 앉으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또 한번 새로 썼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산 주주 71만6017명은 지난 2일 기준 평균 매수가가 7만2297원이었다. 투자자 가운데 92.06%가 손실 구간에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9조696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오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분위기를 바꿀 전망치나 사업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시총 2위’가 부러운 ‘시총 1위’ 주주입니다”…‘5만전자’ 허우적 때 엔비디아 보약 먹고 ‘18만닉스’ 점프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