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원·달러 환율 연간 상단 1400원→1380원 하향
강달러 요인에 美 고용 호조·중동발 리스크
단기적으로는 ‘유가 및 엔화 향방’ 중요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자 원·달러 환율 연간 전망치 상단을 기존 1400원 이상에서 138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분석이 7일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동발 리스크(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경기지표 호조(상대적 우위)는 양방향의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환율 연간 상단을 138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침체를 비껴가는 와중에 11 월에도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내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1400원 이상까지는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4000명으로 6개월 사이 최대폭 증가했으며, 7~8월 고용 역시 7만2000명 상향 조정됐다. 또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으며, 시간 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0% 상승해 전망치와 전월치(3.8%)를 웃돌았다.
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미국 9월 고용 호조(미국 경기 우위) 상황과 더불어 중동발 리스크(안전자산 선호)를 꼽았다. 그는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유가와 엔화의 향방이 중요하다”면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안에 원유(미 서부텍사스유·WTI)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공급 측 유가 또한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통상 수입물가가 오를 때 물건을 비싸게 사와야 하는 만큼 통화는 약세를 보이는데, 이는 자원수입국에 해당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며 “지정학 불안으로 WTI 국제 유가가 85달러 도달 시 전년 대비 상승률은 18%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기존 예상과 달리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친 것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 취임 직후의 경기 부양 의지와 맞물린 긴축 지연 가능성은 당분간 엔화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정된 만큼 미·일 금리 차 축소와 엔화 강세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