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도 살해 사건' 피의자 백모 씨의 부친이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 네이버로부터 댓글 제한 조치를 받았다 해제했다. 그는 조치가 풀리자 다시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백 씨의 부친 A씨는 9일 밤 관련 기사에 "먼저 쌍욕을 해 내 아들을 살인범으로 만든 피해자를 나는 원망하지 않는다" "유족들은 억지 논리로 보이는 고소로 나를 망신 주지 말라" "대의의 해석을 해도 마음대로 해석한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또 "피해자의 '이 X끼'라는 쌍욕이 범행동기가 됐다. 참 교훈적이다"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그의 주장대로 욕설이 있었는지는 아직 경찰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피해자 탓이 결정적인 것을 알면 편파보도 하지 말라. 유족 측의 보도는 즉각 중단하라"며 언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범행동기가 공익이라면 (피의자에게) 보상을 해야한다" "피해자가 먼저 쌍욕을 했다" "(내 아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했다" "쌍방과실" "피의자도 할 말 있다" "유족은 자제하라" 등의 악성 댓글을 50개 이상 게재했다.
이에 유족들은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가. 네이버는 8일 A씨 계정에 '댓글 이용 제한' 조치를 취했으나 하루 만에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러 나온 40대 남성을 총길이 1m가 넘는 일본도로 10여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일본도는)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 여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