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발(發) ‘R(Recession, 침체)의 공포’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를 피하고 밸류업 호재가 잇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 대표 배당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8.61%,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2.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의 수익률도 올해만 10.88%, 최근 1년 간에는 15.36%에 달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종가까지 4.49% 하락(2655.28→2535.93)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년 수익률 역시도 -0.48%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배당주가 전체 지수에 비해서 탁월한 수익성을 보인 셈이다.
은행·보험·통신·자동차주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당주는 미국발 침체 우려 등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로 인해 향후 기대 배당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배당주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가가 단기간에 내리더라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 주가가 회복되는 탄력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장기 복리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해라는 점에서 리스크에 대해 버티는 힘이 강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미 대선이 치러지는 해 9~10월 증시 성적표는 평년보다 더 나빴다. 1990년 이후 미 대선이 있는 해의 9, 10월 평균 증시 수익률은 각각 -1.4%, -4.0%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기에 성장주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금리 인하기 때 상대 강도가 높은 모습을 보인다”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KBS2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에는 올해 세후 1400만원 정도의 배당금이 예상된다는 예비 파이어족 의뢰인이 출연해 눈길이 쏠린다. 해당 의뢰인은 32세의 나이에 주식 투자를 통해 순자산만 4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중 80%에 해당하는 3억2000만원은 주식에 투자 중인 해당 의뢰인은 지난 4년 6개월 간 75%의 주식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의뢰인은 향후 6~7년 내로 배당금만으로 월 300만원 이상을 벌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면서 사는 파이어족을 꿈꾸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가수 이찬원은 “왜 혼자만 행복하신 거예요?”라며 “저도 경제학 전공했는데도 저렇게까지 만들지 않는데 참 대단하시다”며 부러움 섞인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톱(TOP)7 출신으로 행사비로 2800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방송인 양세형도 의뢰인을 향해 “고민이 아니라 자랑하러 나오셨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