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9.5만’ 삼성전자 목표가 27% 급하향 실화?…‘AI 거품론’ 韓 반도체株 직격? [투자360]
[삼성전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500선까지 내주며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이어 국내 증권가에서 에상보다 더딘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급작스럽게 끌어내린 것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단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1 하락한 6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6만6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는 목표주가를 한 번에 27%나 내린 투자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조7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해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고, 3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많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며 “내년 D램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출하 비중 확대 등에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향후 B2C제품의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큰 폭의 상승 추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4조6950억원에서 37조9390억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65조820억원에서 57조6900억 원으로 11% 줄였다.

김 본부장은 다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에 근접해 과거 10년 평균 하단(1.2배)을 하회하고 있어 향후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같은 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국내 반도체주 전반의 투심에도 악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5% 내려 앉은 15만2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SK하이닉스 주가는 15만500원까지 하락하면서 15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전 거래일 2.69% 하락한 9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주가 약세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급락한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지표가 공개되고, AI 수혜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난 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4.09% 하락했다. TSMC도 4.20% 하락했도,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다. 이밖에 ASML과 AMD도 각각 5.38%, 3.65% 뒷걸음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주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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