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우유의 제품 홍보 안내 문구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그릭요거트 홍보 캠페인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논란이 된 것은 주의사항에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점이다.
서울우유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로 집게 손 모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손 모양은 일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남성혐오의 상징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같은 손 모양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구태여 넣은 것이 오히려 여성혐오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집게 손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손 모양인데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해 마치 여성 전반이 남성혐오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 같은 손 모양을 사용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의 지적을 했다. '서울우유'는 엑스의 트렌딩 토픽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으며, 서울우유를 불매해야 한다는 게시물도 여러 건 올라왔다.
앞서 여러 업체들이 홍보 과정에서 집게 손 모양으로 논란이 돼 곤욕을 치른 바 있지만, 그들은 집게 손이 사용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집게 손을 넣어 논란이 된 것이었다. 사용 맥락 상 집게 손을 사용해도 되는 상황에서는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우유는 과거에도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비판은 더욱 크다. 이 회사는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했다가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해 논란이 됐고,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우유 측은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