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가정 내 각종 기기가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원격 및 자기 제어가 가능하게 되는 스마트홈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4년 후인 2019년엔 1115억달러 (121조)에 이르러 2014년에 비해 2배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메이저 정보통신(ICT)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개척 노력 향후 가열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크게는 삼성과 구글, 애플이 주도하는 3파전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는 최근 보고서 ‘구글ㆍ애플ㆍ삼성의 스마트홈 삼파전’(민준홍 연구원)을 발표했다. 보고서가 전미가전협회(CEA)와 전략 분석(Strategy analysis), 애피니언 스트라베이스(Appinion Strabase) 등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480억달러에서 2019년 1115억달러로 5년간 2배 이상 성장하며 연평균 19.8%의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보급확대로 19년에는 전가구의 26%가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홈 관련 기기 판매량도 2017년에는 3500만대로 2014년 대비 약 73%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구글, 애플, 삼성 등 메이저 IT사업자 3자가 새로운 ICT 수익원 확보를 위해 스마트홈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애피니언 스트라베이스는 이들 3개 회사를 ‘IoT(사물인터넷) 영향력 톱 10 기업’에 선정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의 스마트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보편화되기에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진단이다. 파크 어소시에이트(Parks Associates) 분석에 따르면 일반인 중 스마트홈의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62%에 이르고 스마트홈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도 35%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기업들로서는 개별 비즈니스 모델 진행과 보안에 대한 불안감, 표준의 부재, 기술 제약 등을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제약 요인에 대처하는 각 기업들의 전략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과 구글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기업 인수 합병(M&A)이다. 보고서는 “삼성의 경우 과거 M&A 전략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신속한 추진으로 생태계를 강화 중”이라며 지난해 미국 IoT 플랫폼개발사 스마트싱스와 유통사업자 콰이어트사 등 2곳을 5일만에 인수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구글의 경우엔 단기간에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M&A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홈시대에도 플랫폼 장악력 유지하려는 모색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분야 사업자인 네스트와 리볼버 등을 인수했다. 반면 애플은 스타트업(창업)의 소규모 기업과 협력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클라우드 스타트업 유니온베이네트웍스 등 우수기술을 보유한 소규모 사업자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안에 있어서는 삼성의 경우 2015년 상반기부터 3중 보안 안전장치 계획을 포함한 스마트홈 2.0시대 개막을 예고했고, 표준화 선점을 위해서는 OIC, 스레드 그룹, QIVICON 등 주요 컨소시엄에 동시에 참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구글은 콘텐츠 모바일 OS 암호화에 우선 역점을 두고 있으며 표준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스레드 그룹과 독자 연구 통해 표준화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플랫폼인 IOS 기반의 독자적인 개인정보보호 강화 대책과 표준화 개발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는 “스마트홈은 구글, 애플, 삼성 등 거대 IT 사업자가 주목하고 있는 ICT의 메가 트렌드”라며 “스마트홈 시장이 활성화되면 스마트폰 이후 신규 트래픽 폭증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증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