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고준희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불참 이유를 밝히며 사과했다.
고준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을 다쳐서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다. 미리 예매하고 저를 보러 와준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병원 진료를 받고 공연장에 와서 감독님과 공연을 봤다"며 "저 대신 무대에 서 준 혜인 배우님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모든 스태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글림컴퍼니 측은 "고준희의 건강상 이유로 캐스팅 스케줄이 변경됐다"고 설명하며 "갑작스러운 캐스팅 변경으로 인해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고준희 소속사 이뉴어엔터테인먼트 측 또한 "컨디션 난조로 오늘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며 "토요일(10일) 공연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준희는 버닝썬 루머와 연루돼 억울하게 6년 공백기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고준희는 지난달 유튜브 콘텐츠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과거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여배우라는 루머로 인해 드라마에서 하차 통보를 받는 등 피해를 보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다시 금방 일할 줄 알았다. 근데 이렇게 5~6년이 금방 흐를 줄 몰랐다. 하이볼로 버텼다"라며 "가짜 뉴스 같은 거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어머니가 유튜브를 진짜 많이 본다. 그런 걸 좀 만드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1991년 초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중 고준희는 약물 ‘발륨’에 중독된 채 환상 속에서 상상의 인물들을 만들어내 자신의 문제들을 외면하는 ‘하퍼 피트’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