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 판매량 증대로 매출액 증가

‘캐터맨 메탈 실적’도 2분기부터 반영…“인수효과 본격화”

퓨머 2기 가동 중단·1기 용도 전환 등 비용 큰 폭 절감

고려아연, 분기 매출 사상 첫 3조 돌파…호실적 비결에는 ‘이것’ 있었다 [비즈360]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돌파 등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Lead)과 은(Silver)의 판매량 증가와 캐터맨 메탈(Kataman Metalsm LLC)의 인수 효과, 여기에 적극적인 공정 합리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 여러 요인이 다양하게 반영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주력사업인 제련뿐 아니라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6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6%(113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이익 규모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증가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먼저 연과 은의 판매량 증가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고려아연의 연 판매량은 11만2500MT(Metric Ton=1000kg)로 전년동기 대비 23.7%(2만1546MT), 은 판매량은 49만6591kg로 전년동기 대비 9.6%(4만3605kg) 늘었다.

이러한 판매량 증가는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연 판매로 올린 별도기준 매출액은 36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2%(810억원), 은 판매로 올린 별도기준 매출액은 58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1380억원) 증가했다.

사업적 시너지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지난 4월 글로벌 스크랩 거래소인 캐터맨 메탈을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홀딩스(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인수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동(구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캐터맨 메탈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고려아연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고려아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캐터맨 메탈을 포함한 ‘스틸싸이클 및 기타법인’의 매출액은 697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대비 481%(5770억원) 늘었다.

공정 합리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주효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가동 중인 퓨머(제련 공정 부산물 회수 설비) 8기 가운데 2기를 가동 중지했고 1기를 용도 전환했다. 공정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퓨머 2기 가동 중지로 연간 462억원, 퓨머 1기 용도 전환으로 7억원의 가공비 절감이 기대된다. 후단공정 합리화를 통해서도 140억원의 가공비가 추가로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절감한 비용의 일부가 이번 분기에 반영돼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퓨머 2기가 하던 일을 1기가 하게 함으로써 효율화를 이뤄냈다"며 "향후 추가로 퓨머 3기를 동 건식제련 설비로 전환해 매출 증대 효과를 지속해서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 건식제련 설비를 전환함으로써 약 10만톤의 추가 생산능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날 실적 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중간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도입한 이후 2년 연속이다. 배당금 총액은 2055억원으로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879억원의 약 71.4%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고려아연, 분기 매출 사상 첫 3조 돌파…호실적 비결에는 ‘이것’ 있었다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