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 사격 김예지(32·임실군청)가 4년 뒤 LA 올림픽 활약을 다짐했다.
김예지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여자 본선에서 600점 만점에 575점을 기록했다.
본선에 나선 40명 중 27위에 그쳐,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행이 좌절됐다.
25m 권총은 그의 주 종목이기에 충격이 컸다. '통한의 한 발'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 종목 세계랭킹 4위인 김예지는 초반 무난하게 총을 쐈다. 하지만 속사 41번째 발에서 0점을 기록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속사에서 선수들은 표적이 나타난 3초 이내에 사격을 마치고 7초간 대기했다가 다시 3초 동안 사격해야 한다. 하지만 김예지는 3초 안에 총을 쏘지 못해 득점에 실패, 하위권으로 밀렸다.
이로써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을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공기권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이 기대하시고 응원해 주셨을 텐데 제가 큰 빅 이벤트(0점 기록)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들의 실망감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을 법하지만 '빅이벤트'라는 말로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며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 너무너무 감사했다"고 진심을 보였다.
김예지는 "이제 4년 뒤 LA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4년 뒤에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예지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과 함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을 얻었다.
김예지의 사격 자세와 시크한 표정은 마치 여전사 같아 머스크는 그에 대해 "따로 연기할 필요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