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부패 혐의로 낙마한 ‘비리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술서에서 왕리쥔(王立軍) 전충칭(重慶)시 공안국장의 ‘죄상’을 비판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0일 보도했다.
보쉰은 이 자술서의 입수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저우 상무위원이 조사 과정에서 4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자술서를 작성했다면서 일부를 공개했다.
왕리쥔은 지난 2012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주재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면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낙마하게 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9월 청두법원에서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자술서에 따르면 왕리쥔은 2011년 11월 충칭 공안국 내에 전담팀을 구성해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하도록 조장했다. 이어 그는 다른 업무상의 이유로 궁지에 몰리자 보 전 서기에게 구카이라 살해 건을 털어놓으며 협박해 공안국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이다.
자술서는 왕리쥔이 충치시 간부 간의 전화 통화는 물론 충칭시 간부와 중앙 간부간의 대화 내용을 모두 불법 도청했으며, 이중에는 저우 전 상무위원과 보 전 서기 간의 통화 내용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보 전 서기에게 “왕리쥔을 경계하고 면직시키라”고 충고하자 왕리쥔이 이에 앙심을 품고 자신에게 불리한 자료들을 수집해 미국 영사관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시절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공안·검찰·법원에 정보기관까지 장악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재판에서 최소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