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조 발목 실망만” 제3노조 반발에 전삼노 파업 늦어도 8월초 끝?…삼성전자 주가 부담 덜까 [투자360]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전날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주째 파업 중인 삼성전자 사내 최대규모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를 향해 제3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이 비판에 나섰다. 동행노조가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는 8월 초까지 전삼노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 파업 역시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며 전삼노를 비판했다.

이어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회사와 서로의 이익만을 위하는 노동조합”이라며 “직원들만 서로 갈라지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오는 8월 4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는다. 이후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 동행노조를 비롯해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옛 DX지부) 등 5개 노조가 있다.

동행노조가 전삼노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내달 5일 이후 전삼노가 대표교섭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의 파업도 자연스럽게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노노 갈등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삼노의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을 전후해 초기업노조 DX지부는 과거 전삼노의 비위를 주장한 바 있다.

전삼노는 앞서 지난 2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월 5일 변경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오는 29일부터 사흘에 걸쳐 ‘끝장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교섭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전삼노는 이번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8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미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폭락장을 연출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선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가 반등 여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단기 언더슈팅이라고 평가하면서 내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호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이슈 역시 주가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주가 반등의 키는 5세대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를 통과했고, 5세대인 HBM3E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외 고객사향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향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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