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발의 예고한 巨野, 초강경안-제3자 추천안 검토

‘한동훈 공약’ 제3자 추천안 발의 시 與 입장정리 난망

친윤계 견제 속 韓 “민주적 절차” 언급…이전과 온도차

“공수처 수사 결과 지켜보고 결정”…발의 시점 변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여권이 ‘세 번째’ 채해병 특검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 채해병 특검법 처리를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두 번의 특검법이 최종 폐기되자 세 번째 발의를 예고했다. 만일 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공약이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세 번째 카드로 꺼내 들 경우 여권의 분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예고한 세 번째 특검법은 이전보다 강력해지거나, 제3자 추천 특검법이 될 전망이다. 여권이 주시하는 것은 후자다. 전자의 경우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재의) 끝에 최종 부결된 특검법과 마찬가지로 한 대표의 지지 속에 ‘부결’ 당론 채택이 가능하다. 반면 제3자 추천 특검법은 지난 7·23 전당대회 출마해 당권을 쥔 한 대표의 주요 공약이다. 당장 한 대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가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원내지도부의 입장차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만일 민주당이 즉각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발의하고, 한 대표가 기존의 찬성 입장을 고수한다면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보수 주류에서 비판이 나왔던 지점이다. 원외 당대표인 한 대표는 본회의 투표권이 없지만,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17명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은 재표결 시 국민의힘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무력화되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의식한듯 친윤계에서는 ‘견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새 지도부에서도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앞서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대표의 의사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도록 되어 있다(김재원 최고위원)”,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김민전 최고위원)”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가 아닌 친윤 중심의 원내지도부에 힘을 싣는 발언들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주당이 제3자 특검법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며, 당정 간에 긴밀하게 소통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도 지난 24일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참모진에게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라고 다시 한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 대표가 입장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한 대표는 당선 전후 관련 발언에서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전당대회 기간 ‘보수 가치 확립’ 및 야권 공세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강조했던 한 대표는 임기 첫날인 24일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도 “발의는 제가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6일에는 “당 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제가 설명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적인 절차는 곧 의원총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반대를 무릅쓰면서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특검법의 발의 시점과 공수처 수사 결과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면 당론이 있더라도, 각자 판단에 따라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친한계 뿐만 아니라 안철수·김재섭 의원이 제3자 추천 특검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