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최대 실적에도 주가 뒷걸음질 친 현대차…증권가 “조정은 매수 기회” [투자360]
현대차 양재 사옥 본사.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차가 올해 2분기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하이브리드로 이익을 끌어올렸다. 호실적을 보인 현대차 주가가 최근 하반기 업황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26일 나왔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1%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순이익은 4조1739억원으로 24.7% 증가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완성차들의 하반기 눈높이 하향 조정과 별개로 안정적인 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 하이브리드 수요 강세, 전기차 손익 훼손 최소화 등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우위로 차별적인 손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GM, 포드와 달리 전기차(EV) 시장의 급랭을 하이브리드(HEV)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들어 주가가 15%가량 하락한 것은 관세 우려 등 미국 대선 관련 잠재적인 리스크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어렵고, 유연생산 체제를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도 극복 가능하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회사 측이 중장기 관점의 재무목표 및 주주환원정책 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프라이즈 성격의 일회성 주주환원이 아닌 실적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30% 미만인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도요타 수준인 40% 이상으로 제고해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감소한 105만7168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 5737대가 판매됐으나,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 및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 1431대가 판매됐다.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증가분이 전기차 판매대수 감소분을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2242대가 판매됐다. 이중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 2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이 기간 EV 판매는 5만 8950대로 24.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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