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지난해 영업익 309억 발표
220억 손실로 정정 공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된 HB테크놀러지 주가가 11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B테크놀러지는 115원(2.89%) 내린 3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인 9시 51분에는 10.94% 떨어진 3540원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줄였다.
HB테크놀러지는 유리기판 상용화를 추진 중인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에 유리기판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9일에는 25.86%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락은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HB테크놀러지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하면서다. 거래소는 "내부결산 대비 감사보고서의 수치 차이가 과다하다"며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그해 부과 벌점이 8.0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결정 시한은 8월 2일이다. 공시 이후 HB테크놀러지는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보다 9.93%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 2월 작년도 영업이익을 309억원으로 공시했지만, 한 달 뒤에 220억원 영업 손실로 정정 공시했다. 흑자가 적자로 바뀐 것이다. 매출액은 기존 1694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변동됐다.
HB테크놀러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의적 상황이 아니었고, 외부감사인의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거래소에 적극 설명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되고, 신산업으로 추진하는 이차전지 검사장비와 유리기판 관련 장비도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