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취소 무순위도 시세 확인해야
옵션 유무 등도 확인해야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올해 초까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급격히 떨어진 매매가로 분양가보다 실거래가가 낮은 단지가 나오고 있다. 수 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일명 ‘로또’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 및 계약취소 단지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9일에서 10일 이틀 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더샵 송도센터니얼’이 계약취소 3개 물량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모두 전용 84㎡이며 이 중 한 가구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다.
이 단지는 2020년 6월 분양했다. 당시 전용 84㎡가 7억3700만원에서 8억1000만원 사이에 공급됐다. 이번 공급가는 8억1800만원에서 8억31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불법전매 등으로 계약 취소된 주택을 재공급할 때 입주자모집승인권자가 당초 분양가에 기타 재공급에 들어간 경비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검토할 수 있다.
관건은 분양가와 실거래가 차이다. 통상 무순위나 계약취소주택은 수 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청약에 당첨된다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계약 취소로 지난 4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는 한 가구 모집에 489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4년 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에 수 백만원대 추가비용만 더해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또한 지난 달 2019년도 분양가로 나와 계약 취소분 1가구를 모집에 20만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이 단지 역시 3억원 상당 시세차익이 기대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더샵 송도센터니얼’은 지난 1월 전용 84㎡가 8억13만원에 거래됐다. 다시 말해 실거래가보다 분양가보다 높은 상황인 것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중개플랫폼 등에 단지 전용 84㎡ 매물이 11억원대 나와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다. 해당 평형 전세는 지난 4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더샵 송도센터니얼’은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이달 4일 기준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자들만 청약 신청 가능하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자격요건에 해당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이, 일반공급은 무주택세대주가 대상이다. 또 계약취소주택은 최초 계약 당시 선택됐던 발코니 확장 및 추가선택품목의 변경 및 취소가 불가해 옵션들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준공된 단지는 8월 26일 잔금 납부 후 바로 입주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이달 15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