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깜짝 실적' 발표

개장 직후 8만6000원 터치

“외인 집중 매수세에 기관도 동참할 듯”

드디어 恨 푸나?…HBM 우호 분위기 속 삼성전자 주가 새국면 기대감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호실적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진입 기대감이 더해져 정체됐던 주가도 새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시가총액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가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서머랠리' 기대감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25%나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급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장 개장과 함께 8만6000원까지 오르더니 오전 10시 20분께 현재 전날 대비 1.5% 넘게 상승(8만5900원)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31%, 1452.24%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400만 동학개미도 '설렘반 긴장반'이다. 과거 주식시장 경험상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론 호실적 기대감에 실적 발표 직전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직후에는 하락하는 패턴을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올 1분기의 경우, 실적 발표 전부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개장 직후 30분만에 상승세가 사그라지더니 한달만에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동학개미의 마음은 다르다.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할지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소외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와 실적 개선과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는데, 이제는 연내 엔비디아에 납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다음 달을 목표로 엔비디아용 HBM3e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하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등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능가한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 뿐 아니라 향후 레거시 DRAM 시장 수급 개선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눈높이를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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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주가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컨센서스(평균의견)는 10만5040원 정도다.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약 24%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0만원 이상을 전망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적정주가인 12만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등 7곳이 11만원을 목표로 삼았다.

외국인 투자자도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조925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9220억원, 4조95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코스피에 투자한 39%가 삼성전자에 몰린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비중을 '지속 확대' 해왔다"며 "앞으로 기관도 순매수 행보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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