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군남댐·필승교 찾아 현황 점검
北 황강댐 무단 방류로 매년 수해 반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됨에 따라 3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유역의 군남댐과 필승교를 방문해 수해방지 현황을 점검했다.
군남댐과 필승교가 위치한 임진강은 유역 면적의 약 63%가 북한에 속해있는 남북 공유하천이다.
특히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할 경우 남측 유역의 수해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김 장관은 수자원공사 등 관계자들과 위기상황을 비롯한 정보 전파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신속히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접경지역 재난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유관기관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승교 수위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24시간 감시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댐 방류는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남북한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다”며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남북한 합의에 따라 반드시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열 경우 남측의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대 수위는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북한이 2001년 이후 거의 매년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9월에는 사전 통보 없는 황강댐 방류로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해 10월 남북은 사전 통보에 합의했지만 북한은 세 차례 통보 외에는 여전히 무단 방류를 일삼고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8월 2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2020년 8월에는 경기도 파주와 연천 일대에서 70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되고, 141곳의 군사시설과 44곳의 하천이 유실되기도 했다.
남측은 황강댐 무단 방류에 대비해 2010년 6월 경기도 연천에 군남댐을 세웠다.
그러나 군남댐의 총저수량이 7160만t인 것에 비해 황강댐은 5배인 3억5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