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음악의해, 프라하,리토미슐 이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체스키크룸로프 차례

리토미슐 스메타나 다음엔 브르노 축제

모라브르키 크룸로프에선 미술거장 조우

[헤럴드경제(브르노)=함영훈 기자] 올해 유럽에서 음악으로 가장 빛나는 나라는 단연 체코이다.

유럽은 지난 6월21일 ‘유럽음악의 날’에 다양한 명곡의 선율로 대륙을 가득 메웠지만, 체코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2024 체코 음악의 해’를 준비했다. EU의 중심 브뤼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축제를 통해 체코 음악의 해를 지구촌에 선포했던 것이다. 그리고 올해, 찬란하게, 음악의 나라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2024년 유럽 음악의 중심으로 우뚝 선 체코 프라하에서 관객들의 열광적 갈채를 받았던 조성진.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체스키 크룸로프

새해 벽두부터 동쪽 브르노, 중부의 리토미슐, 중서부의 프라하, 남부의 체스키크롬루프, 서부 맥주의 도시 플젠과 건강분야 세계유산도시 카를로비바리에 이르기 까지 전역에서 클래식 풍악을 울리고 있다.

스메타나, 드보르작, 야나체크 등 체코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음악가, 프라하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 모차르트, 베토벤, 그리고 체코와 깊은 인연을 맺은 풋치니, 바그너, 쇼팽 등의 명곡과 오페라가 체코 전역을 가득 메웠고, 현재 울리퍼지고 있으며, 연말까지 계속 아름다운 음악의 품에서 살아갈 것이다.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프라하의봄 음악축제에서 실험곡 ‘생추어리’ 연주때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오케스트라를 이끈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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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중동부의 역사도시이자, 스메타나가 태어난 음악도시인 리토미슐

최근에는 2024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가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다.

현재 2030세대 피아니스트 중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조성진이 1,2막 총 10회의 커튼콜을 받으며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한국인 박지윤이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참가한 실험곡 ‘생추어리’의 초연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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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축제가 열렸던 루돌피눔은 드보르작 동상이 지킨다. 이곳에선 축제 전후에라도 연중 고품격 연주회가 이어진다.

오는 7일까지 일정으로,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는 스메타나의 고향 리토미슐에서 음악축제가 진행중이다.

종전 직후인 1946년부터 시작된 리토미슐 음악축제(Smetana’s Litomyšl)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이다.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야쿱 흐루샤 마에스트로

올해는 체코 출신의 스타 지휘자 야쿱 흐루샤(Jakub Hrůša) 지휘의 오프닝 콘서트로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축제 기간 내내 매일매일 오페라 공연, 콘서트, 오케스트라, 콰르텟 등 리토미슐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리토미슐은 체코 중동부에 있는 역사도시로 프라하에서 차를 여유있게 운전한다 해도 2시간이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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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미슐 축제가 열리는 공연장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모라브스키 크룸로프의 알폰스 무하 전시관

리토미슐에서 체코 제2도시 브르노로 가는 길목, 모라브스키 크룸로프에서 의미있는 미술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예술을 생활속으로 투영시킨 아르누보의 창시자, 체코 출신 알폰스 무하의 ‘슬라브 서사시(Slav Epic)’ 전시가 열린다.

한국처럼 파란만장한 시간을 살아온 슬라브 모라비안들의 삶이 그려져 있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눈빛이 살아있다. 마치, 끝내 살아남고 이긴다는 뜻을 품은, ‘우리의 취미는 국난극복’이라고 시위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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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음악축제

이제 체코 음악의 중심은 남쪽으로 옮겨진다. 바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이다.

체스키 크룸로프 국제 음악 축제는 2024년 7월 12일부터 8월 3일까지 체스키 크룸로프 샤토와 성터 등지에서 열린다. 이 도시는 남부 보헤미아의 역사적 보석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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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 야경

이 축제는 15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클래식, 재즈, 민속 음악, 뮤지컬, 오페라, 크로스오버 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를 만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크 극장에서 펼쳐지는 실험적인 바로크 공연은 이번 축제의 진수로 평가된다.

체스키 크룸로프와 그 주변 지역에 위치한 12개의 전통적이고 독특한 장소에서 총 18개의 콘서트가 열린다. 현지 시나고그, 에곤 실레(Egon Schiele) 아트 센터, 프라델나(Prádelna) 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밤하늘 아래 음악이 울려 퍼질 것이다. 프로그램에는 실내악곡뿐만 아니라 교향곡, 합창곡, 발레 모음곡, 오페라 아리아, 스페인의 사르수엘라도 포함된다.

부가적인 프로그램으로 수도원 정원의 페스티벌 존에서는 무료로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해설을 곁들인 토크 콘서트, 스포츠 활동, 교육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브르노
조성진의 프라하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음악에 빠지다[함영훈의 멋·맛·쉼]
브르노 야나체크 극장

오는 11월엔 브르노에서 이곳이 고향인 야나체크를 기리기 위한 음악 축제 ‘야나체크 브르노 페스티벌’도 열린다.

체코관광청 홈페이지는 음악 축제 안내 페이지로 변신했다. 이곳에 접속하면 클래식 음악 뿐 만 아니라, 팜뮤직, 미디어아트, 카프카 등 체코 출신 문학가들의 문학 이벤트, 브르노 근교 소도시들의 ‘왕의 행열’ 등 인류무형유산 퍼레이드와 전통음악, 악기 등등 문화예술 여행의 다채로운 구색을 살펴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