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하반기 전통의 콘텐츠 명가 CJ ENM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부문의 안정적인 회복세 속에, 하반기 잇따라 공개될 예정인 일명 '나영석 예능'발(發) 효과에 대한 긍정적 전망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수 임영웅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새 시즌에 출연한다. 임영웅이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임영웅은 이달부터 ‘삼시세끼’ 새 시즌 촬영에 나선다. 2014년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시작한 ‘삼시세끼’는 올해 방송 10년을 맞았다. 나 PD는 ‘삼시세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이 과정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앞서 합류했다.
임영웅과 차승원, 유해진이 함께 자고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될 촬영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나영석표 예능 ‘서진이네2’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거운 상황이다. 첫날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9%, 최고 9.6%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6.9%, 최고 8.5%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나영석 PD는 CJ ENM 예능 전성기를 이끈 간판 PD였다. 한때 40억원(성과급 포함)에 달하는 고연봉을 받는 나 PD는 CJ ENM가 적자에 빠지자 퇴사,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겼다.
CJ ENM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나영석 PD와 콘텐츠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충격적인 적자를 냈던 CJ ENM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눈물의 여왕’·‘선재 업고 튀어’ 등 콘텐츠들의 잇단 흥행으로 올해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CJ ENM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CJ ENM에 대해 전 부문의 안정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 실적 점증하는 흐름이 기대되는 사업자라고 평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빙의 5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30만명을 돌파했는데, 무료 프로모션으로 유입되었던 이용자들의 유료 전환 흐름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광고주 집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말 그대로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구독 및 광고 양쪽이 견인하는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 중 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데, 티빙·웨이브 합병의 경우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진행이 다소 더디나, 결국 시간 문제로 판단한다. 합병 이후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2분기 연결 매출액 1조3000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으로 컨센서스 상회를 예상하는데, 광고 부문 제외한 전 부문의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부문의 경우 비우호적 업황 탓에 더딘 성장세가 불가피 하지만 티빙의 경우 가입자 수 증가 및 광고 집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며 “콘텐츠의 경우 해외 판매호조 및 신작 영화 부재에 따른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고 짚었다.
한편, 티빙은 넷플릭스의 ‘일간 사용자 수(DAU)’ 수치까지도 바짝 따라잡는 모양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1~21일) 티빙과 넷플릭스의 평균 DAU는 각각 194만명과 226만명을 기록해 격차가 약 31만명 수준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1월 149만7000명 ▷2월 116만5000명 ▷3월 86만5000명 ▷4월 61만9000명 ▷5월 44만8000명으로 매월 꾸준히 감소 중이다. 곧 티빙이 넷플릭스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탈률이나 신규 설치 건수는 넷플릭스를 앞선다. 4월과 5월 티빙 가입자 이탈률은 각각 22.45%, 21.71%로 넷플릭스의 23.83%, 22.48%보다 더 낮았다. 특히 4·5월 티빙의 신규설치 건수는 각각 49만9000건, 46만1000건으로 넷플릭스의 26만7000건, 25만9000건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이화정 연구원은 “음악 부문의 경우에도 ZB1 신보 발매와 공연 대행 활성화(KCON, 임영웅 등)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커머스에서도 포트폴리오 효율화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