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진심으로 거래한다는 애인, 위험한 거래(?)는 아니죠?”…알트코인, 약세장 ‘구원투수’ 될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제가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쪽으론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예전에 애인에게 투자나 재테크 하는 것 있냐 물어봤을 때는 없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가상자산 거래를 꽤 진심으로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종류는 ‘위믹스’인 것 같은데, 이게 위험(?)한 거래는 아니죠? 결혼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인데 왜 굳이 저걸 숨기는 지 모르겠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9000만원 대 아래로 내려온 뒤 반등보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정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계기로 알트코인 시장 반등이 투자자들에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689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1.01% 상승한 수치지만, 1주 전인 6월 20일 9178만원으로 종가 기준 9000만원 대에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때 6만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1000달러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짓누른 악재들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마운트곡스 상환일 임박과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세 심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가상자산에 비해 그나마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픈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 지지부진의 가장 큰 악재는 상승 재료 부재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 ‘알트코인’ 대표 주자인 이더리움에 대한 현물 ETF 상장은 시장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유가증권등록(Registration of Securities, 8-A)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8-A는 증권신고서(S-1) 승인 전에 제출하는 서류로, ETF 출시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담았다. 이에 통상적으로 ETF 상장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절차다.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최종 상장까지는 S-1 승인 단계만 남았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에 “반에크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8-A 서류를 제출했다”며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목표일인) 7월 2일에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비관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점도 호재다. 겐슬러 위원장도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여름 언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비해 주요 알트코인의 최근 가격 흐름이 더 안정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5.24% 하락할 동안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1.99%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밖에도 테더(-0.07%), 솔라나(+12.16%), 리플(-2.78%), 도지코인(+2.79%), 카르다노(+1.66%), 아발란체(+1.32%), 폴카닷(+10.97%) 등의 수익률이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에 따른 호재가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온기를 불어 넣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앤드류 강 메커니즘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전날 X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갑작스럽게 이뤄져 발행사가 기존 이더리움 보유자에게 ETF 전환을 설득할 시간이 없었다”며 “이더리움 현물 보유자들은 스테이킹·디파이 수익률을 포기해야 해 ETF 자체가 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점 때문에)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시장 상승 폭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때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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