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보다 9.5% 높은 23달러
글로벌 IP 2차사업 확장에 속도
한국 웹툰의 저력이 입증됐다. 네이버웹툰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웹툰 엔터)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모가였던 21달러보다 10% 가까이 급등하며 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종가인 23달러 적용 시 웹툰 엔터 기업가치는 약 29억2000만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기사 2면
28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 엔터는 주당 23달러로 나스닥 상장 첫날인 27일(현지 시간) 거래를 마쳤다. 웹툰 엔터는 상장 직후 개장가보다 높은 23.2달러에 거래됐고, 한때는 14%까지 상승폭을 높이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 기관 투자자 등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 엔터가 나스닥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웹툰 엔터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을 적용해 약 27억달러(약 3조7000원)로 추산됐는데, 상장 하루 만에 기업가치가 약 29억2000만달러(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웹툰 엔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가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한 웹툰 엔터 공모가는 21달러로 결정됐고, 이를 적용 시 약 3억1500만달러(약 44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날 웹툰 엔터 상장 기념 타종행사에는 김준구 웹툰 엔터 최고경영자(CEO),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했다. 상장 이후에도 네이버의 웹툰 엔터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 등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웹툰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세로 스크롤 디지털 만화 형식으로 태동했다. 이후 웹툰 기반 영화, 드라마 등이 제작되면서 지적재산권(IP) 사업 등도 각광을 받았는데, 네이버웹툰은 초창기부터 웹툰 산업을 이끌어 온 선발주자로 평가 받는다.
네이버웹툰 본사 겸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 엔터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3월 기준 1억7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IP전환(IP adaptation)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