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여자친구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프로농구 선수 허웅(31·부산KCC)이 두차례나 임신한 전 여자친구 A씨와 결혼하려 했었다고 밝혔지만, A씨는 결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A씨는 배우 고(故)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8일 스포츠경향에 "두 차례의 임신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이어진 것"이라며 "허웅은 결혼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2019년 12월과 2021년 5월 인공임신중절술을 두차례 했다.
그는 "두 차례 임신중절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인해 이뤄졌다"며 "당시 허웅이 원주DB 소속으로 활동할 때였는데, 모든 임신중절은 허웅의 스케줄에 맞춰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웅의 숙소가 원주에 있었고, 그가 원주의 모 병원을 특정해 데려갔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는 "허웅은 임신 중일 때와 임신중절 직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번째 임신중절이 임신 약 22주차에 이뤄졌고 두번째 임신은 허웅과 잠시 이별한 상태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뤄져 재차 임신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씨는 두 차례 임신과 관련해 "허웅의 결혼 제안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허웅 측이 "두 차례 임신했을 때마다 결혼하려 했다"는 입장을 반박한 셈이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A씨는 이선균을 협박했던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법조계 및 연예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A씨는 지난해 이선균 사건으로 인천경찰청에서 수사를 할 당시에도 마약 투약혐의 피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수사를 받았다"며 "A씨는 서울 강남의 G업소에서 이선균 사건의 피고인 김모 실장 등과 함께 종업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허웅 측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 여자친구 A씨를 공갈미수 및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허웅과 A씨는 2018년 12월 지인의 소개로 A씨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2021년 12월 헤어졌다.
A씨는 교제 과정에서 허웅에게 데이트 폭행을 당했다며 교제 당시 주고받은 카톡 내용 등을 소속 구단, 농구 갤러리, 인스타 계정, 기자, 유튜브 등에 공개하겠다고 3년간 협박하며 수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결혼에 관한 허웅의 과거 발언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웅은 지난 2022년 7월 방송된 JTBC '허섬세월'에서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난 솔직히 결혼 생각이 아예 없다. 나는 마흔에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허웅의 어머니가 "마흔에? 미쳤냐"라고 놀랐다. 그럼에도 허웅은 "난 진짜 마흔에 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