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프로농구 선수인 허웅(31·KCC )이 여자친구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고(故) 배우 이선균이 거론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9일 허웅 에이전시인 키플레이어에이전시는 입장문을 통해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분들과 그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여자친구 A씨의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웅 측은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정확한 입장 발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하겠다”고 말했다.
허웅은 현재 전 여자친구 A씨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은 최근 허웅이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허웅은 약 3년 간의 교제 기간 동안 A씨가 두 차례 임신, 낙태를 했다고 밝혔다. 허웅 측 법률대리인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두 번 모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첫 번째 임신 때에는 A씨가 본인 스스로 결정에 따라서 낙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임신 땐 A씨는 출산을 하기 전에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허웅이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이해를 구하자 A씨는 갑자기 3억원을 요구하며 만약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공갈 및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허웅 측은 사망 전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공갈·협박을 당했던 이선균을 언급하기도 했다. 허웅 측은 “유명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피고소인들에게 오랜 기간 지속해 공갈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신속하고 밀행적인 수사를 진행해주길 부탁했다”고도 했다.
이후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웅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A씨는 “임신중절을 두 번 하는 동안 허웅은 결혼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두 차례 임신중절 모두 허웅 강요로 인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첫 번째 임신중절 수술이 태아의 골격이 자리잡혀 신생아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 ‘임신 22주차’에 이뤄졌다”며 “허웅은 임신 중일 때와 임신중절 직후에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임신중절 수술 이후 3억원을 요구했다는 허웅 측 입장에 대해서는 “임신 당시 임신중절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한 금액인데 (당시) 이를 거부했었다”며 “허웅이 임신중절 이후 계속 책임을 회피해 먼저 그가 제시한 금액이 생각나 홧김에 말한 것이지 이후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는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A씨는 “나는 최소한의 양심과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는데 허웅과 그 가족은 개인적인 고통을 언론에 알려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