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당 평균 공용관리비 1년 새 3.4%↑
장기수선충당금 상승폭 가장 커…11% 올라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 인천 연수구 송도의 100가구대 소규모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59㎡ 소형타입임에도 지난달 관리비가 약 50만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세부내역을 요청해 받아봤는데 기본관리비만 20만원에 청소비도 8만원이 넘는다”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평택의 한 소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44㎡에 살고 있는 B씨는 매달 오르는 관리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4월 관리비 약 23만원 중 기본관리비가 10만원에 달했는데 B씨는 “기본관리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금액을 보면 화가 난다. 과도하게 책정되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냉난방비, 전기료 등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커뮤니티 시설 증가의 영향으로 관리비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가구수가 적어 대단지 대비 가구당 기본관리비 액수가 높은 소규모 공동주택의 경우 거주자들의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 4월 ㎡당 아파트 평균 공용관리비(인건비, 소독비,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등)는 전국 기준 1267원으로 지난해 4월(1225원) 대비 42원 올랐다. 1년 사이 약 3.4% 증가한 것이다. 재작년 4월(1167원)과 비교하면 약 8.6% 상승한 것이다. 다만 지난 4월 관리비 공개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금액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서울은 지난 4월 ㎡당 평균 공용관리비가 1533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147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4.1% 상승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은 인천이 같은 기간 1225원에서 1274원으로 4%, 경기는 1277원에서 1322원으로 3.5% 올랐다.
공용관리비 외에도 전기, 난방, 가스, 수도 요금을 포함한 개별사용료와 노후화된 시설 교체 및 수선을 위해 필요한 장기수선충당금 또한 증가세를 보이며 거주자들의 관리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아파트 노후화의 영향으로 장기수선충당금 상승폭이 컸다.
전국 기준 ㎡당 아파트 평균 개별사용료는 지난 4월 1170원으로 전년 동월(1121원) 대비 약 4.4%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개별사용료는 1248원으로 '1년 새 2.1% 상승했다. 장기수선충당금 월부과액은 전국 기준 ㎡당 평균 263원으로 지난해 4월(237원)과 비교하면 11%, 서울은 같은 기간 248원에서 294원으로 약 18.5% 급등했다.
이렇듯 아파트 관리비 상승세가 지속되며 최근 몇 년 새 ‘깜깜이 관리비’를 방지하기 위한 투명화 조치도 여럿 시행되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 개정 시행으로 지난해 12월부터 50세대 이상 공동주택도 단지 홈페이지 및 동별게시판에 관리비를 공개하도록 의무화됐고, 올해 1월 1일부터는 공동주택 외부회계감사 수감단지 기준이 300세대 이상에서 150세대 이상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으로 확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