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1%…전년 대비 순위 1계단 상승

HD현대 12위 유지

HD현대, 두산밥캣 인도시장 공략 박차

두산밥캣, 글로벌 건설기계 첫 톱10 진입…북미 호조 효과 [비즈360]
두산밥캣이 생산하는 백호로더의 모습 [두산밥캣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밥캣이 지난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Top)10 진입에 성공했다. 핵심 매출처인 북미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력 제품인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에서 HD현대는 2022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12일 영국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이 발간한 ‘옐로테이블(YELLOWTABLE)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밥캣은 매출 기준 점유율 3.1%를 기록, 10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순위가 1계단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 중에서 마지막으로 톱10에 진입했던 기업은 HD현대인프라코어 전신인 두산인프라코어이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가 HD현대에 매각된 이후 두산밥캣은 톱10 진입을 계속 시도하다 이번에 성공했다.

두산밥캣 순위가 상승한 배경에는 북미 건설기계 시장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두산밥캣 핵심 매출처인 북미 건설기계 시장은 지난해까지 현지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 영향으로 성장세를 탔다. 두산밥캣은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딜러망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두산밥캣 북미 매출은 55억61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북미 시장 선전으로 두산밥캣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두산밥캣, 글로벌 건설기계 첫 톱10 진입…북미 호조 효과 [비즈360]
HD현대건설기계의 125t급 굴착기.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1.5%)는 전년 대비 1계단 하락한 20위에 머물렀지만, HD현대건설기계(1.2%)는 2계단 상승한 21위를 기록했다. 양사 점유율을 합쳤을 때 HD현대는 2022년과 같은 12위를 기록했다. 과거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순위 방어에 성공했다.

두산밥캣, HD현대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북미 건설기계 시장이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 침체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선 상대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두산밥캣, HD현대가 공통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인도이다. 인도 건설기계 시장은 1000조원 이상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건설기계 전문 조사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인도 굴착기 수요가 연평균 10% 증가, 2026년 3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두산밥캣, 글로벌 건설기계 첫 톱10 진입…북미 호조 효과 [비즈360]
스캇 박(왼쪽 네번째) 두산밥캣 부회장 등 임직원이 첸나이 공장 증설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은 4일 인도 첸나이 공장에 미니 굴착기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1만1300㎡(약 3400평)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라인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인도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17.4%)는 인도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일본 히타치(20.8%)와의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판매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미국 캐터필러가 점유율 16.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 고마쓰(10.4%), 미국 존디어(6.1%), 중국 XCMG(5.3%), 독일 리페르(4.2%)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 일으켜 놓고 계약 해지에 이자 요구” 일방적 러 조선소…삼성重 승소할까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