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가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나눈다는 구상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의 인기로 사용 시간이 지속 감소하자 네이버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베타)’를 통해 총 8억원 규모의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숏폼 콘텐츠인 ‘클립’ 크리에이터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클립들 사이 송출되는 광고의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 정식 출시된다.
이에 따라 유튜브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도 조회수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유튜브는 조회수 및 클릭 수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광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 미디어 창작자(크리에이터) 수입 상위 1%는 연봉이 8억4800만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하반기 25억원 상당의 혜택도 제공한다. 다음 달 9일까지 클립 크리에이터를 2500명 선발해 매월 1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활동 성과에 따른 어워즈 수상,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수익을 올리는 ‘브랜드 커넥트’를 지속 강화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들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네이버 역시 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유튜브의 1인당 평균 월간 사용 시간은 지난 9월 2137.4분에서 지난 5월 2313.1분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의 평균 월간 사용 시간은 510.1분에서 467.9분으로 감소했다.
네이버는 클립으로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확대를 노리고 있다. 클립을 지난해 11월 앱 첫 화면 하단에 전면 배치했고,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5월 클립의 일간 재생수는 1월 대비 4배 증가했고 인당 재생수(사용자 한 명이 하루에 시청하는 영상 수)는 2배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홈피드와 클립이 체류시간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의 기여도를 넘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 앱이 지속 가능한 건강한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