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머리 뼈 없는’ 승무원 출신 유튜버…외신도 주목 “희망 메신저”
유튜버 우자까로 활동 중인 우은빈 씨. [인스타그램·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불의의 사고로 왼쪽 머리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한국의 승무원 출신 여성 유튜버의 안타까운 사연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희망 메신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고로 개두술을 받아 왼쪽 머리가 움푹 패인 한국인 여성 유튜버 우자까(우은빈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씨는 일본과 한국 항공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승무원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시기에 승무원을 그만 두게 됐고, 이후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글쓰기 및 취업 강연을 해왔다.

또 34살에 국민은행 공채에 합격한 이력도 있었던 만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유용한 팁 등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26일 구독자 약 8000명을 모은 이후로 우씨의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1월 승무원 준비생들을 위한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인도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와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우씨는 뇌출혈·뇌부종, 허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어 왼쪽 머리뼈의 약 40%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우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개두술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며 “개두술은 두개를 절개하고 뇌를 드러내 하는 수술로, 저는 왼쪽 머리뼈 좌뇌 5분의 2를 뜯어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왼쪽 머리뼈는 현재 냉동실에 있고 뇌 왼쪽 뼈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머리 두통이 계속해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개두술 당시 우씨는 좌뇌의 95%에 달하는 부분이 손상돼 추후 언어, 인지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씨는 수술 후 물리치료, 언어치료, 작업치료를 매일 받으면서 현재 언어 장애를 일부 극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우씨의 언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며 "우씨가 올린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씨가 올린 영상은 조회수 18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우씨는 “저는 제가 더 다치지 않았던 그날의 현실에 더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는 분명히 나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