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작곡비 사기·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유서를 남긴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유재환은 지난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최근 극적으로 상태가 회복돼 일반 병실로 옮긴 상태다.
매체는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유재환이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공개한 유서 형식의 메모는 며칠 전 유재환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재환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것"이라며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라고 한탄했다.
유재환은 최근 작곡비 사기 논란과 성희롱 의혹 등에 휩싸였다. 유재환이 지난 4월 결혼을 발표한 이후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유재환은 처음에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본인 인스타그램 비공개로 전환했다. 모든 게시물을 지운 뒤 유재환은 지난 4월26일 "개인적인 일들이 여럿 중첩해 생겼고, 그러면서 건강의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의로 금전적 피해를 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며 본인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유재환은 지난달 1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또다시 올렸다.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작곡 관련 자신에게 의뢰를 취소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면서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분할 변제 양해를 부탁 드리고 있다.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성희롱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고 했다.
한편 유재환은 2008년 '아픔을 몰랐죠'로 데뷔했다. 2014년 박명수의 '명수네 떡볶이' 작사·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듬해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의 코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박명수의 작곡가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엔 ENA '효자촌'에 나왔다. 최근 체중 30㎏를 감량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