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우) 씨와 그가 운영하는 치과의 폐업 안내 문자(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인 이수진(55·여) 씨가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 치과를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로부터 선결제받은 치료비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먹튀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씨가 운영하는 치과는 지난달 환자들에게 '5월 30일부로 폐업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최근 출소한 이수진 원장님 스토커의 지속적인 스토킹으로 치과를 폐업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이 씨는 지난해 4월 SNS를 통해 스토킹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감옥에 간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스토커에겐 (징역 1년에) 10개월 추가 형이 선고됐다. 내년(2024년)에는 나와 내 가족,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스토커의 편지에는 "내년 5월이면 나간다. 막아봐라. 어차피 다 죽일 것"이라며 이 씨의 가족, 친척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씨가 예측했던 것처럼 스토커가 출소하자 그를 피해 폐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이 지난해 공개한 스토커의 협박 편지

다만 이 씨가 치과를 폐업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미리 받았던 치료비를 환자들에게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환자 A 씨는 "이수진의 치과가 '남은 치료는 다른 치과에서 연계치료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다른 치과에서 치료받기 번거로우니 선결제 비용과 치료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라며 "항의 했더니 SNS에서 차단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씨를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파이낸셜뉴스에 밝혔다.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진은 치과 폐업 이후에도 현재까지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이수진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 후 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해왔다. 지난 2019년 딸과 함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