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직후 벤치클리어링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한 지 두 번째 경기만에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한 상황에 대해 김경문 감독이 “내가 더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 kt wiz 간 맞대결에서 한화가 12-2로 앞선 8회말, 투수 박상원은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김민혁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 범퇴로 1이닝을 책임졌다.
원래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하는 박상원은 이날도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큰 동작으로 기쁨을 표했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던 kt 더그아웃은 이에 불만을 표했다. 포수 장성우는 거친 동작으로 화를 내기도 했다. 이후 투수 류현진이 입 모양과 손동작으로 '미안하다. 내가 박상원에게 얘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도 박상원의 어깨를 두르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경기 종료 직후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그라운드로 나온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시선을 한화 쪽으로 돌려 박상원을 불렀다.
박상원도 억울한 표정으로 맞대응했다.윌리암 쿠에바스 등 kt 선수들이 황재균을 말리고, 한화 선수들도 박상원을 더그아웃 뒤로 끌고 갔다.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도 선수단을 만류하면서 물리적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이 마무리됐다.
5일 경기가 끝난 뒤부터 6일 오전까지, 야구팬들이 모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번 벤치클리어링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야구팬 대부분은 '백기'를 든 상대에게 과한 세리머니를 한 박상원도, 지나치게 흥분한 황재균, 장성우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평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경문 감독이 구단을 통해 공식 코멘트를 내놓은 것이다. 김 감독은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라며 해당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