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년 전 있었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44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현재는 개명하고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3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며 30대 남성 A 씨의 실명, 얼굴, 출생년도, 근무지 등을 공개했다.

나락 보관소는 메일을 통해 A 씨가 '밀양 사건'의 가해자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사실 확인을 해보니, 나락 보관소가 앞서 신상을 공개했던 '밀양 사건' 주동자 B 씨가 A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 A 씨가 밀양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락 보관소는 A 씨를 '(주동자)B 씨의 오른팔'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A 씨는 한 프랜차이즈 술집 가맹점을 운영하다 현재는 경남 김해에서 외제차 영업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외제차 3대를 보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길 정도로 여유로는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우리 어무이,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드릴게"라고 적기도 했다.

나락 보관소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는 문구를 A 씨가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너는 사과를 했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 안 하고 버티고 있나"고 비판했다.

A 씨는 당초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계정으로 해뒀지만, 나락 보관소의 영상이 올라온 이후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다만 누리꾼들은 A 씨의 블로그까지 찾아내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또 A 씨가 근무하는 외제차 전시장 포털 사이트 리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별점 테러가 잇따랐다.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나락 보관소는 최근 이 사건의 '주동자'라며 B 씨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B 씨는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유명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다만 소식 알려진 이후 B 씨가 운영 중인 것이 아니라 고용된 직원이었으며, 1년전 업주가 사실을 알고 그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한공주'(좌)와 해당 사건 피해자들을 비난한 A 경장을 비판하는 경남 한 경찰서 게시판 상황(우)

'밀양 사건'은 또 직접 가해자들 외에 일부 지역 경찰과 주민들까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한 것도 문제가 됐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한 여성이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썼다가 현재는 개명하고 경찰이 된 사실까지 조명돼 재차 신상이 공개되며 지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