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잡아떼려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 가수 김호중과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두 사람을 비교하는 글을 썼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0년 어느 보수 일간지 칼럼은 '시대가 만든 운명인지 김호중과 윤석열의 공통점이 줄줄이 떠올랐다'며 희망을 주는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라며 "그때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 붙이기가 굉장히 억지다 싶었는데, 지금은 영락없이 판박이"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이번 김호중 사건과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 거부권을 보면서, 거짓과 은폐로 일을 일파만파 키우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에서 판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고 현장에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달아난 것은 런종섭(채 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출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격노설을 박정훈 대령의 망상이라고 몰아붙였다가 정황이 드러나자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격노가 죄냐'며 사실상 격노를 시인했다"고 짚으며 "김호중이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그의 몸에서 알코올 부산물을 검출한 뒤에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던 것과 똑같은 경과 구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호중과 윤 대통령 모두 거짓말로 국민과 수사기관을 농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김호중은 콘서트 강행으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 했다면, 윤 대통령은 검찰 인사와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로 권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은연중 칼날을 드러내며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라고 비교했다.
박 의원은 "표 단속으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막으려는 국민의힘의 작태는 김호중 사건의 은폐와 조작을 주도했던 기획사의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셀프 방탄 거부권을 옹호하면,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도 망하는 길"이라며 "김호중 소속사가 폐업 수순인데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국민의힘의 미래"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과 소속 국회의원들은 마지막 기회를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선택하기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는 이날 오후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이 예정돼 있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전세사기 특별법도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