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동물훈련사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전 직원들과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강형욱은 지난 24일 "CCTV는 감시용이 아니다" "폭언 등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재반박에 나섰다.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무료 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와 접촉해 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강형욱 부부의 유튜브 영상 해명 관련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작성해 CCTV 감시를 비롯해 폭언, 메신저 감시 등은 모두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며 “잠원동 지하 1층에 훈련사들이 있고 옆 건물 빌라에서 마케팅 업무만 해서 강아지가 오지 않는 일반 사무실이었는데도 CCTV가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강형욱이 훈련사에게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며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옆방에서 들었다며 일부 폭언 관련 녹취 파일도 갖고 있다고 했다.
강형욱 부인인 수잔 예희 엘더 이사의 사내 메신저 감시와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수잔 이사가 언급한 '남혐' 단어는 여성 직원들이 먼저 쓴 게 아니라 강 대표가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 남자 직원이 ‘한남’ 등 이런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수긍했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그의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며 "(강형욱의)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 문제 삼은 직원들에 관한 마녀사냥이었다.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형욱의 갑질 의혹은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잡플래닛 후기가 퍼지면서 알려졌다.
전 직원들은 JTBC '사건반장' 등에서 "강형욱에게 인격 모독을 당했다" "CCTV 9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SNS로 사생활을 검열했다"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을 받았다" 등의 주장이 잇따랐다.
이후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이 많다. 비방하는 분들에게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 훈련사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