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고평가 논란 계속

“M7 비싸더라도 AI 테마는 확실”

“사이버보안·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기회”

“M7 비싸다고 생각된다면…보안·데이터센터 AI생태계에 투자하라” [투자360]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M7를 그만 사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 방향이 AI라는 건 확실하다.(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 "AI 반도체 테마 ETF보다는 인프라 쪽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국내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

최근 월가에서 미국 나스닥 7대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를 둘러싼 고평가 논쟁이 계속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선 AI(인공지능) 경제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매년 생성AI를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기업들이 늘어난 만큼 AI 경제 생태계도 본격적으로 팽창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최소한 지난해부터 급등한 M7보다 가격도 싸고 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판단 역시 깔렸다.

▶"M7 그만 사고 다른 기술株 분산투자해야"=미국의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의 크리스티안 마군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애플, 구글 같은 대형 기술주인 M7의 분기별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 63%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투자 포트폴리오에 M7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됐지만 이제는 다른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월가에선 M7를 둘러싼 고평가 논쟁이 뜨겁다. 지난해부터 AI 랠리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급등한 만큼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에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M7 쏠림 현상에도 우려가 잇따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리서치 부문 글로벌경제 헤드인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지난 3월 세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M7의 적정 가치에 대한 열띤 논쟁이 있다”며 “분명히 AI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테지만 그게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는 언제나 과잉행동(overshoot)이 있다”며 “지금 이 시점 글로벌 시장은 미국에 너무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증권가 역시 고민이 깊다. "이제 더 오를 구간을 찾기가 어렵다"는 비관론에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 AI 시장에선 M7 쏠림 구도가 더 공고해지면서 이익 양극화도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맞선다. 비싼 채로 계속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는 "사실 M7이 얼마나 더 오를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현재 시장 흐름상 AI 말곤 다른 메가 트렌드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했다.

▶"M7 비싸지만 AI 방향성만큼 확실…인프라 투자"=이처럼 M7의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AI 인프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들어 주목받은 투자처는 '사이버 보안' 테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근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로 제작된 AI 영상을 봤다는 일화를 전하며 AI 사기에 경고음을 보냈는데, 역으로 사이버보안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은 것이다.

글로벌 IT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사이버 보안 시장이 2020년 1338억달러에서 2024년 215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ETF로는 ▷순자산 1위인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시큐리티 ETF’(티커명 CIBR) ▷앰플리파이 사이버시큐리티 ETF’(HACK) ▷아이셰어스 사이버시큐리티 앤드 테크 ETF’(IHAK)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도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태양광 등 전력 인프라 투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미국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2년보다 15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AI와 관련해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전력 수요는 최대 210% 늘어난다.

글로벌 ETF에선 ‘페이서 데이타&인프라 RE(SRVR)’, 국내 ETF에선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가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는 지난 1월 18일 상장한 이후 29.7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만 6.2%다. GE버노바, 이턴, 퍼스트솔라, 콴타서비스 등을 비중 있게 담았다.

“M7 비싸다고 생각된다면…보안·데이터센터 AI생태계에 투자하라”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