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우산을 챙겨오긴 했는데 비는 안왔으면 싶고, 햇빛은 가릴 수 있으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이처럼 어떤 상황이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원영적 사고'라는 유행어로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보인 초긍정적인 태도에서 유래한 말이다.

장원영은 지난해 공개된 한 유튜브 영상에서 스페인의 한 빵집에 들렀다가 빵이 다 떨어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앞 사람이 제가 사려는 빵을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운좋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장원영은 평소에도 그 같은 무한긍정 태도를 자주 보였고, 이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한 팬이 이를 패러디해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고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딱 반 정도 남은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엔 너무 적고 그래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고 SNS에 개념을 정리해 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유행이 된 것이다.

장원영은 자신의 영어 이름인 '비키(Vicky)를 따서 '역시 난 운이 좋은 장원영이야'라는 뜻으로 "럭키비키야"라고 말하고는 했는데, 이것이 하나의 관용어처럼 "럭키비키다"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이같은 태도는 정치인이나 기업 세미나에서까지 인용할 정도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4일 JTBC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남기며 "정말 럭키비키"라고 적었다. 성동구의 귀여운 ‘반려견 순찰대’가 화제가 된 덕분에 자신도 방송 홍보를 하게 돼 행운이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정 구청장은 "정말 좋은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장원영 씨가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원영적 사고' 저도 앞으로 잘 써먹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세미나에 등장한 '원영적 사고'[온라인 커뮤니티]

또 지난달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세미나에서도 강사가 앞서 한 팬이 정리한 '원영적 사고'의 개념을 스크린에 띄우며 인용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질문을 던지면 원영적 사고에 입각해 답을 해주는 ‘원영적 사고 챗GPT’까지 등장했다. 누군가가 장원영의 말투와 사고방식을 AI에 학습시켜 만든 GP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