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시 8층(주가 8만원대) 회복했네요. 지킬 수 있을까요?” (온라인 삼성전자 주식 커뮤니티)
“18층 절대 사수해야 합니다.” (온라인 SK하이닉스 주식 커뮤니티)
국내 시가총액 1·2위 종목이자 반도체주(株)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7일 장 초반 3~4% 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타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3.22%) 오른 8만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400원(4.27%) 오른 18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디아이(11.39%), 리노공업(7.85%), 한미반도체(3.69%) 등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 초반 1% 후반대, 코스닥 지수가 1%가 넘는 오름폭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인 반도체주와 관련 밸류체인이 높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뉴욕증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게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9포인트(0.46%) 오른 3만885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5포인트(1.03%) 상승한 5180.7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92포인트(1.19%) 상승한 1만6349.25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째 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3거래일간 매일 1% 이상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선 대형 기술주들이 지지력을 보였다.
테슬라와 아마존이 각각 1%대 올랐고, 엔비디아는 3%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 역시 3%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올랐다. 애플은 소폭 하락했다.
미 증시 주요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 2.21%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베어드가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4.73% 올랐다. 엔비디아(3.77%), AMD(3.44%), 브로드컴(2.52%), 퀄컴(1.23%)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글로벌 경쟁으로 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투톱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두 종목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상승세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HBM 판매 단가는 2025년 5∼10%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12만원이다. 추정 당일 주가(2일, 7만8000원) 대비 53.85%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최고치는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26만원이다. 추정 당일 주가(4월 26일, 17만7800원) 대비 46.2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10만3800원, 22만2800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