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수, 개인 순매도 패턴
공개매수가 프리미엄 일부 유지, 변수는 주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추진하는 락앤락 공개매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초기부터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고 공개매수가 프리미엄이 일부 유지되면서 성공 가능성에 근접해졌다. 이번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NH투자증권도 트랙레코드 추가 여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피너티가 코스피 상장사 락앤락 주식 공개매수를 개시한 직후 6영업일 동안 누적 거래량은 약 551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공개매수 직전 1개월 거래량(523만주)보다 많은 수치다.
이달 18일 어피너티는 락앤락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 폐지를 위해 약 30.3%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매수 목표 수량을 제외한 잔여 지분은 어피너티가 세운 특수목적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예정대로 지분 매수가 완료되면 어피너티의 락앤락 지분율은 100%로 예상된다.
공개매수 초기 거래 패턴과 주가 흐름은 어피너티가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수 성공의 척도로 삼는 조건으로 ▷대량 거래 발생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주가 유지 ▷개인의 매도와 기관의 매수 등이 꼽힌다.
락앤락은 해당 조건에 모두 부합하고 있다. 25일에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8700원까지 치솟은 점은 눈여겨볼 점이다. 공개매수 공시 직전 영업일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프리미엄은 다소 낮아졌다. 물론 아직 주가는 공개매수가(8750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소득세법에 따라 청약주주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매수가가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높지 않을 경우 소액 주주는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실제로 개인 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하면서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소액주주가 매도한 물량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매수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기관투자자는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해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락앤락 공개매수 시작 후 6영업일 동안 개인 순매도 누적액은 195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2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가 주도하는 상장사 공개매수 거래를 빠짐없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UCK·MBK파트너스)를 시작으로 루트로닉(한앤컴퍼니)에 이어 올해 쌍용C&E(한앤컴퍼니)까지 모두 NH투자증권이 수임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9월부터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도입해 투자자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에 지점 방문을 통한 공개매수 청약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어피너티가 락앤락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예정 대금 1150억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약 16억원의 수수료를 NH투자증권에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