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코스피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미국 물가 충격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장 초반 크게 내렸으나 장중 반등해 27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9.76포인트(1.47%) 내린 2665.40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인 1조220억원을, 개인도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7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1월 3일(1조22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밤 예상치를 웃돈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시장 긴장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가 기관 순매도로 약세 출발했으나 외국인,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전환했다"며 "반도체 수출 실적 상승과 한미반도체의 마이크론 계약에 따른 반도체 및 전력기기 업종 강세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60%), SK하이닉스(3.01%), LG에너지솔루션(1.60%), 현대차(5.70%), 기아(3.43%)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24%), 셀트리온(-0.99%), POSCO홀딩스(-0.87%), NAVER(-2.86%), 삼성SDI(-0.85%)는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48%)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11.97%)가 포함된 의료정밀(1.29%)과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1.03%)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3.55%), 보험(-3.35%), 증권(-2.33%) 등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14%) 내린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53포인트(-0.99%) 내린 850.80으로 출발한 뒤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억원, 5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2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