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유아가 먹는 이유식 제품에서 ‘크로노박터’가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회수 등 행정처분 조치를 요청했다.
크로노박터는 영유아나 고령자 등에 특히 위험하며, 심하면 괴사성 장관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다수의 식품·제조업체가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 식약처는 이들 업체 역시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어린이가 많이 섭취하는 식품·제조업체 총 1422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11곳을 적발,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영유아용 이유식, 영유아를 섭취 대상으로 표시·판매하는 식품, 어린이가 간식으로 주로 먹는 건조식품, 어린이 기호식품 중 초콜릿류·캔디류·음료류 등이다.
4곳이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으로 적발됐고, 자가품질검사과 관련 미실시나 기록서 미보관 등 2곳이 적발됐다.
그 외에도 표시기준 위반, 기준 및 규격 위반, 시설기준 위반, 영업장 면적 변경신고 위반, 종업원 건강진단 미실시 등도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식약처는 이유식 등 120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그 중 1건에서 크로노박터 양성 반응을 확인, 부적합 판정돼 관할 관청에 해당업체의 행정처분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크로노박터는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돼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엔 위험할 수 있다. 발열, 식욕저하, 처짐, 설사 등의 장염에 걸리고, 심하면 괴사성 장관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유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가 선호하거나 많이 섭취하는 식품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어린이가 안전한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불량식품 신고전화로 연락하거나, 식품안전정보 필수앱 ‘내손안’ 앱을 이용해 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