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빵집에서 시식용 빵을 따로 포장해 달라고 요구한 손님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서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빵집 아르바이트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전날 저녁 손님 한 명이 슈크림빵 2개와 소시지빵 4개를 계산하고 나갔다 들어오더니 '여기도 시식용 빵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시식용 빵이 있는 곳으로 손님을 안내했다. 손님은 시식용 빵을 3~4개 맛보더니 "빵맛이 괜찮네요.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맛이라며 잘 먹을 것 같네요"라며 A씨에게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손님에게 "시식용 빵들은 말 그대로 빵을 구입하시는 손님들이 빵 구입전 먼저 맛 보시는 용도라 포장은 불가합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님은 "이게 손님들 먹어보라고 주는 빵이니 내가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상관없지않냐"며 "집에 있는 우리 애들도 맛을 봐야 다음에 또 사갈 것 아니냐"고 맞섰다.
실랑이는 이어졌고 손님은 A씨에게 "사장이냐"고 묻기도 했다. 사장이 아닌 직원이라고 하니 손님은 "내가 사장한테 직접 말할테니 사장님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사장이 부재중이라고 A씨가 답하자 손님은 "그럼 잘 됐네요. 사장 없으니 조금 포장해줘도 모를꺼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마치 나 혼자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아무리 불가하다 말해도 소용없고 한 10분 정도를 실갱이하다 통화를 하더니 '일 오래해요~ 여긴 엉망이네'라며 악담하는 것처럼 하다 떠났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식용은 포장 불가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우는 누가 맞는 건가요?”라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트 가서 시식용 고기 싸달라고 할 건가’, ‘자식들이 좋아할 빵 먹이고 싶으면 새 빵을 사다 줘야지’, ‘시식용은 당연히 매장 내에서 시식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 ‘시식용 빵 거지는 또 처음 들어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