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ELS 발행액 직전분기比 46.3%감소
지수형 ELS도 9%포인트↓…홍콩ELS 영향
발행 축소 지속 전망 “2분기 조기상환 여건양호”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올 1분기 ELS 발행이 위축됐다. 특히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상품이 급감했다. 다만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2분기 조기상환 여건은 개선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4조538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5511억원) 대비 46.3%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6조7506억원)보다는 39.9% 줄어들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주식 가격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주가지수 또는 개별종목)이 만기 시점에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원금을 보장받는다. 만기는 통상 3년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판단한다.
올 1분기에는 지수형 ELS 발행이 줄어들고 종목 활용 상품은 늘었다. 지수형 ELS 비중은 80.5%로 직전 분기(89.5%)보다 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년 평균치인 87.5%보다도 줄어들었다. 이는 홍콩H ELS 만기 손실 상환으로 인해 공모형 ELS 판매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홍콩H지수 ELS 발행금액은 2645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평균 364억원으로 급감했다.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인 스탠더드앤푸어스500의 발행 금액은 3조2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다. 유로스톡스50과 닛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도 각각 47.1%, 45.0% 줄었다. 반면 테슬라와 엔비디아 종목 활용은 각각 123.7%, 27.6% 증가했다.
ELS 발행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35조원이던 ELS 발행 잔액이 올해 말에는 20조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 추정했다. 은행권에서 ELS 판매가 중단됐고, 위험도가 높은 파생증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 관련 ELS 만기상환은 2조5533억원으로 상반기 최대 규모다. 1월(9172억원), 2월(1조6586억원, 3월(1조8170억원) 서서히 증가하다 이달 정점을 찍은 뒤 5월(1조5608억원), 6월(1조5118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날에만 하루 새 2593억원 규모 만기상환을 해야 한다. 오는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375억원, 2332억원 등 2000억대 상환을 앞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홍콩H 지수가 장기 하락 추세선 저항에 도달한 점 부담이지만 현재 수준 유지만 해도 2분기 조기상환 여건 양호하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1분기중에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ELS 기초자산 지수들이 이미 6 개월 전 주가의 95% 수준을 넉넉히 상회하고 있어 2분기 중 조기상환 여건은 양호할 전망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