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보고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사이익 예상”

“대만지진으로 반도체 단일공급망 리스크 부각…韓이 최적대안” [투자360]
중국 난징에 위치한 TSMC 파운드리 공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KB증권은 5일 대만 강진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향후 공급망의 다변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 차질은 대만에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가 집중된 산업 구조, 즉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지난 3일 규모 7.2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하자 시설 조업을 일부 중단한 상태로, 자동화 생산 재개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김 연구원은 "TSMC는 지진 발생 후 생산 인력 모두가 대피한 생산라인(신주 팹12)의 경우 용수 배관이 파손되고 일부 전공정 장비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향후 추가 검사가 필요해 정상 가동이 불투명할 것"이라며 "동일 생산라인에서 2나노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2나노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인치 전체 생산능력의 26%를 차지하는 생산라인(타이중 팹15)의 경우 최신 내진 설계로 몇시간 정도 가동이 중단됐지만,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정상 가동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등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과점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대만 D램 생산라인이 지진 여파에 당분간 정상 가동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지진 발생 후 마이크론은 고객사들과 D램 가격 협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인 라인 검사 진행 이후 2분기 고정가격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또한 난야(대만의 D램 제조사)의 1개 생산라인(Fab3A)은 전체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보이고 나머지 1개 라인(Fab5A)도 일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자 중심으로 가격협상이 지속된 D램 시장은 대만 지진 영향으로 2분기 D램 가격 협상의 주도권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중심으로 변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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