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채권·주식 변동성에도 안정적 수익률

파킹형,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 수요 늘면서 인기

불확실성 높아지니 변동성 방어 ETF 약진…커버드콜·파킹형 인기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주식·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커버드콜이나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각종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ETF 상품들이 약진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중순 51조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이달 1일 기준으로 59조6300억원으로 집계돼 6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88조원대까지 내려갔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역시 지난 2일 기준으로 201조3000억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처럼 증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은 증시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ETF 상품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어 투자자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채권·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콜옵션 매도 때 받은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줄이고, 기초자산이 오를 때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령 채권형 ETF 중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며 일찌감치 미국 장기채 ETF 상품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경제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5%,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13.6%로 집계됐다. 반면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의 경우 연초 이후 2.4%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이 같은 ‘방어력’은 채권뿐 아니라 주식형 ETF 유형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가령 미국 테슬라를 기초로 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6%로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 하락률(-13.5%)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작았다. 변동성 장세에서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을 내다보니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올해 들어 약 10개의 커버드콜 ETF 상품이 신규 상장을 확정했다.

파킹형 ETF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즉 우량 초단기채에 집중 투자하는 ETF로 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처럼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ETF 상품 중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약 1570억원)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약 670억원) 등 2개 상품이 각각 2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장기자금을 운용하기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수천만 원 이내로 제한되는 은행의 파킹통장과 달리 파킹형 ETF는 한도액이 없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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