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베끼던 중국이 삼성을 위협할 줄은”
위협이 현실이 됐다. 삼성 베끼기에 급급했던 중국이 ‘삼성 타도’를 외치고 있다.
화웨이,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국 화웨이가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까지 내놓았다.
중국의 협공에 삼성이 초비상이다. 삼성 제품을 베끼던 중국에 1위자리를 뺏길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업계에선 화웨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화웨이 포켓 2’를 앞세워 올 1분기 판매량에서 삼성을 추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로 판매량을 크게 올렸다. 반면 삼성은 중국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2번 접는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올 상반기내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화면을 2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화면이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3면 대화면과 2개 힌지로 구성돼 지그재그 형태로 병풍처럼 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의 대화면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를 겨냥해 중국 비보는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두께가 얇은 제품을 공개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비보X 폴드3′는 접었을 때 두께가 10.2㎜ 수준이다. 이는 갤럭시Z 폴드5(13.4㎜)보다 20% 이상 얇고 폴더블이 아닌 아이폰15 프로맥스(8.3㎜)와도 1.9㎜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비보는 가볍지만 단단한 탄소 섬유를 적용해 이 같은 두께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와 아너도 폴더블폰 신제품을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 누비아는 지금까지 나온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싼 80만원대 플립형 폴더블폰을 내놓았다.
지난 수년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유지해 온 과반의 점유율이 무너질 상황에 몰리자, 삼성전자도 빠르게 반격을 준비중이다.
삼성은 오는 7월 신제품 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 등 차세대 전략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기존 200만원이 넘는 대화면의 갤럭시Z폴드의 반값인 100만원대 갤럭시Z폴드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절대 강자’다. 중국업체들의 강세는 신제품 효과와 함께 무엇보다 막강한 자국 시장의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경우 삼성과 중국업체들간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